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불만을 노래해, 나도 가수다, 민주당 선거 캠페인 아닌가요?
맞습니다. 야심차게 기획했지만, '홍보'인 듯 아닌 듯 헷갈리는 처지에 놓였는데요.
쌀집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희 민주당 홍보소통본부장이 내놓은 민심 청취 오디션이죠. 어떤 작품들이 예심을 통과했는지, 보여드릴게요.
"코로나로 여기저기 너도나도 힘이 드는데 왜 항상 소상공인~"
"쏟아지는 청년 정책들 이제 제대로 좀 해보잔 거야. 선거 때 되면 항상 나오는 정책, 바라만 보는 청년 믿어달라고 말할까~"
"너는 듣고 있는가 우리들 민중의 노래 다시는 약자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Q. 민주당 의원들도 참여했지요.
네. 장경태, 이수진, 임오경 의원 등이 보좌진들과 함께 노래했죠.
Q. 열정적이네요. 그런데 왜 '홍보인 듯 아닌 듯'인가요?
불만을 노래하다보니, "부동산 정책이 엉망이다" "청년 빚이 늘었다"처럼 장점이 아닌 실책을 홍보하는 꼴이 됐기 때문인데요.
이 후보 공식 앱에는 "누구 홍보냐" "2번 찍으라고 만든거냐냐"는 지지자들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Q. 불만을 들어서 정책에 반영한다는 취지는 좋잖아요. 홍보 효과는 어떻습니까.
조회수가 영상마다 천 건 안팎인데요.
국민의힘은 조회수를 보면, 호응이 낮다며 비판했는데요.
자신들의 비판 이후 조회 수가 10배 늘어났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죠. 이번 대선 후보자들, 유독 반려동물과 친근한 것 같아요.
네. 대선 후보들, 설 연휴에도 반려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심입니다.
Q. 어두운 길에 고양이들이 있네요.
네. 이재명 후보가 SNS에 올린 건데요. 고향 가는 길 휴게소에서 만난 길고양이 영상입니다.
"야옹야옹~ 그런데 배는 안 고픈 것 같아"
민주당 관계자는 "가족에 반려동물이 들어가는 게 새 시대상"이라며 올린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Q. 반려동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후보, 있죠.
윤석열 개 안고 화보 찍는 윤석열 후보, 강아지 고양이를 모두 합쳐 7마리 키우고 있죠.
화보 촬영에도 함께했습니다.
윤석열 "우리 써니가 있어야 웃음이 나와요"
(써니 뽀뽀)
Q. 안철수 심상정 후보도 고양이와 함께 있네요?
네.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한 고양이 유튜브 채널에 각각 출연한 겁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손길이 예사롭지 않으시네요) "어렸을 때 해피와의 인연 때문에"
"(동물도) 권리주체라는 걸 명확히 하자, (동물보호법이 아닌) 동물 복지법으로 해야 한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여러분, 제 무릎 앞에 고양이 한 마리는 지금 자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저도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다들 열심인데, 펫심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집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공약 다툼', 이재명, 심상정 후보 간의 다툼인가요?
심상정 후보가 공개한 영상부터 보시죠.
심상정 "이재명이 타투 합법화 한대"
류호정 "알죠 제가 작년에 발의한 건데"
심상정 "갑자기 왜들 그러냐"
강민진 "근데 저쪽은 주 4일제 한대요?"
심상정 "안 할걸? 강 대표 2003년에 몇 살이었어?"
강민진 "아홉 살이었나"
심상정 "주5일제 누가 한 줄 알아? 2003년도에?"
"하던 사람이 해야지, 누가 하겠어"
Q. 이재명 후보 공약이 알고보면, 내가 먼저다 이런 뜻이죠?
맞습니다. 그런데 방금 보신 영상에서 심 후보의 '주5일제 누가 한 줄 아냐'는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Q. 심 후보가 가장 먼저 추진한 게 아닌가요?
주 5일제가 도입된 건 2003년인데, 심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건 그 이후인 2004년이다보니 제기된 논란인데요.
2003년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이었습니다.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는 "당시 심 후보가 교섭 책임자로서 주5일제 합의를 끌어냈다"며 해명했습니다.
Q. 그렇군요. 이번 대선에 유독 공약 원조 경쟁도 치열하네요.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달 13일)
윤석열 후보님, 우리 오랜만에 통한 것 같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난달 12일)
(제가) 작년 11월에 발표했던 것이 5?5?5 전략입니다. 그 이름은 이재명 후보가 베꼈습니다. 제가 진짜고요. 이재명 후보 5·5·5 는 짝퉁 5·5·5 이렇게 부르시면….
뭘 하겠다는 게 비슷하면, 어떻게 그걸 추진할 건지, 그 능력을 보여주는 걸로 차별화해보는 건 어떨까요.
Q. 이재명 후보는 반대로 상대 당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 공약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더군요. 공약이 비슷비슷해집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이혜림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